미세먼지 적은 LPG차 느는데... 한국서만 유독 안사는 이유가 한국석유공사, 소비현황 분석 작년 895만9000톤... 4.1%↓ 중고차 일반인 사용법안 발의 업계 "LPG차량 적극 늘려야" 2018년 2월 1일 예진수 기자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수소자동차 등 친환경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PG) 차량 보급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LPG(프로판·부탄) 소비현황에 따르면 총 수요는 895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4.1% 줄었다.
2016년에는 LPG 수요가 전년보다 20.4% 증가했지만,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연료용 프로판은 491만6000톤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탄 소비량은 404만3000톤으로 9.1%나 감소했다. 특히 LPG 차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송용 LPG 수요가 2016년 5.4%가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31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6.7% 줄었다. 감소 폭이 전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LPG 가격이 몇 년 동안 계속 오른 데다 경쟁력 있는 LPG 차종이 적다는 점도 수송용 LPG 수요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LPG 사용 차량을 5인승 이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확대하는 'LPG차량 규제 완화법'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5인승 LPG SUV는 아직 없다. 신차를 개발하려면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당장 차량용 LPG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에 등록된 LPG 차량은 2012년 241만 여대에서 2017년 211만 여대로 감소했다. 5년 새 30만대나 줄어들었다.
미세먼지 문제에도 국고보조금 예산 한계로 친환경차인 전기차 판매를 단기간에 급격하기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전기차 2만대에 대한 국고보조금 2400억원은 상반기 조기 소진될 전망이다.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LPG차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 분류하는 LPG차 판매량은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과 일본·중국 등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매우 적은 LPG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신차의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LPG차 보급과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LPG차 개발을 장려하는 대기환경 정책과 함께 이들 차종을 도시 물류 분야와 공공 교통 부문에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휠체어 승차가 가능한 장애인용 LPG택시를 내놨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첨단 장치를 달았다. 프랑스 파리는 배출가스에 따른 차량 등급제를 시행하면서 전기차를 0등급, LPG차를 1등급으로 분류했다. 스페인에서는 LPG차가 버스 전용차선을 운행할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에코 등급에 해당하는 LPG차가 차량 2부제에서 제외되고, 세금감면 혜택도 받는다.
LPG 업계 관계자는 "이찬열 의원(국민의당)이 3년 된 LPG 중고차도 일반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이 법안 통과와 함께 전기차 단계로 가기 전에 차량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LPG 차를 적극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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